자료사진=2010년 9월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지붕이 뜯겨나간 인천 문학경기장

 

 

【뉴스라이트 = 김정민 기자】 우리나라 서해안을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의 세력이 매우 강해짐에 따라 기상청이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써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태풍은 6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우리나라를 강타할 전망이다. 특히 나무가 뽑히고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5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 쪽 약 32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쪽으로 이동 중이며,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이다.


이버누 태풍은 무엇보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7m(시속 169㎞)에 달해 풍속이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상태로 내륙에 상륙하면 순간 풍속이 약 110km(초속 30m) 정도가 돼, 물건이 날라가고 어른도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풍이 분다.

 

특히 태풍의 길목에 놓인 제주와 호남, 서해안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고 바위가 날아갈 정도인 시속 160km 이상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 산간에는 300mm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200mm 안팎의 폭우도 예상된다.

 

 



오는 7일 오전 남부와 충청, 낮부터는 수도권에서도 태풍 특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으로 분류되므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며 6∼7일 제주도와 남해안, 서쪽 지방의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80㎞(초속 50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빠르게 북진하면서 강한 세력이 유지돼 매우 강한 강풍이 불 것"이라며 "지역별로 역대 가장 센 바람 기록을 경신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어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드시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태풍 이동 속도가 지금보다 더 느려질 경우 상륙 지점이 옹진반도 부근으로 다소 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상청은 "태풍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륙 지점과 무관하게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과 닮은 꼴인 지난 2010년의 가을태풍 '곤파스'도 강한 바람을 동반해 인천 문학경기장의 지붕이 날라가고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등 전국적으로 6명이 숨지고 1,600여 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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