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김정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마찰을 빚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다고 알렸으며, 오늘 아침 사임에 대한 회신을 받았다"라고 볼턴 보좌관의 경질 사실을 알렸다.

 

이어 “그의 많은 제안들에 나는 강하게 반대했고,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따라서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사임 의사가) 나에게 전달됐다”면서 “존의 봉사에 매우 감사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음 주에 지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퍼 매파’로 불릴 만큼 강경정책의 대명사였던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임명된 이후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동안 볼턴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핵심인사들과 이견이 너무 커서 정책적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트럼프가 추진한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 대해 볼턴이 매우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은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론을 주도했고, 북한 문제에서도 ‘선 핵폐기 후 제재해제와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고집해 북한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했을 당시, 볼턴을 몽골로 출장보내면서 '볼턴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가 볼턴에 대한 북한의 반감을 의식해 일부러 배제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존 볼턴은 트럼프가 트위터로 경질을 알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어젯밤 먼저 사임하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하며, 트럼프가 먼저 사임을 요구한 게 아니라, 자신이 자발적으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고 ‘경질’이 아니라 ‘사임’이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백악관 외교안보의 양대 축 중 하나였던 볼턴의 적격 퇴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힘이 실리면서 앞으로 미국의 외교안보와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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