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 출신 유명 MC의 '성상납' 스캔들로 후지TV까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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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토요타 등 대기업 80여 곳에서 무더기로 광고중단 요청
국민 아이돌 SMAP(스마프)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접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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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트 = 이세현 기자】 '일본의 유재석'이라고도 불리는 유명MC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 52세)가 후지TV 前 아나운서를 후지TV 간부로부터 성상납받아 성폭행 및 낙태를 종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말연시 일본열도가 뜨겁게 달궈졌다.
이 폭로로 인해 후지TV에 투자한 미국의 투자펀드와 일본정부까지 나서서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일본제철, 토요타자동차 등 80곳에 이르는 대기업들이 무더기로 광고 중단을 선언하면서 후지TV는 그야말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24년 12월 중순, 특종전문지인 주간문춘이 오랜 기간 일본 연예계의 ‘큰손’으로 군림해 온 나카이 마사히로에게 후지TV 간부가 지속적으로 신인 아나운서들을 성상남했고, 23년 6월 와타나베 나기사(渡邊 渚 27세) 아나운서가 나카이의 자택에서 성폭행 당했다는 보도로 시작됐다.
이 간부는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의 여성 아나운서들을 초대하여 저녁 식사자리를 빙자해 호텔로 불러들여 나카이를 성접대하도록 종용했다는 내용이다. 그 간부는 저녁 식사자리에 함께 나간 후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빠져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한다.
그 중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와타나베 나기사 피해자는 그 간부로부터 여러명이 모인 파티에 특별초대되었다고 속아 나카이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본인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집에서 나카이에게 성폭행 당했다. 당시 특정부위를 물어뜯겨 구급차를 부른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와타나베는 이 사실을 후지TV의 여성간부에게 신고했으나 묵살당했고, 그 날의 성폭행으로 임신까지 하여 나카이 소속사에 항의하자 나카이로부터 낙태를 조건으로 합의금 9000만 엔(약 8억2000만원)을 받았다는 폭로다.
이 보도 후 여러 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 증언들이 경쟁하듯 이어지자, 나카이는 1월 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보도 내용을 인정했지만, “쌍방합의가 성립돼 합의금을 전달했고, 향후 연예활동에 대해서도 지장없이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본인의 정당성을 어필하는 바람에 일본열도는 더 끓어올랐다.
후지TV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국 간부들이 연예계의 큰손에게 여러 차례 성상납 알선을 해왔으며, 피해여성이 상사에게 상담했지만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도 않고 '관례적인 일'이라며 이 사건을 덮었다는 사실에 비난이 폭주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다른 방송사들이 회식에 여성 아나운서를 동석시키는 것을 금지하거나, 나카이 관련 방송을 종영 및 하차 처리하고 사내 피해자가 있는지 실태파악 조사를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져 각 방송계도 발 빠르게 나카이 ‘손절’에 들어갔다.
TV아사히와 TBS, 니혼TV 등 다른 민방들도 나카이를 메인MC로 기용한 예능 프로그램 중단을 차례로 선언하거나, 나카이의 출연 장면을 통편집하여 방송에 내보냈다.
결국 2025년 1월 10일을 끝으로 나카이가 출연하는 CF 및 방송은 전면 휴방이 확정되었다.
사실 그는 이전에도 성추문 등의 논란이 있었다. SMAP으로 활동했던 시절에는 당시 소속사인 쟈니스사무소가 일본 방송계를 독점할 정도의 대형 기획사였기 때문에 이를 재빠르게 묻어버렸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시에는 은폐됐던 추문들까지 다시 발굴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는 여성대상 성범죄에 대한 종전의 안일한 시선에서 벗어나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년 유명가수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 63세)의 딸인 칸다 사야카(神田沙也加 35세 사망)의 연인 마에야마 타카히사가 그녀를 임신시키고도 책임을 지기는 커녕 다른 여성과 양다리를 걸치며 데이트폭력을 일삼다가 이별을 통보함으로써 칸다 사야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2022년에는 프로야구선수 사카모토 하야토(坂本 勇人 37세)가 사귀던 여성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낙태를 강요하며 협박을 하다, 피해여성이 결국 자살미수까지 갔던 사건이 있었다.
2024년에는 유명 개그맨 마츠모토 히토시(松本 人志 62세)가 여성 연예인들의 휴대폰을 압수하여 성행위를 강요하고 성폭행을 연이어 범하며 성접대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츠모토는 허위보도라고 일축하며 이를 보도한 주간문춘에게 최대 11억엔의 손해 배상을 요구했지만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는 방송계에서 제명당하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문어발 양다리 불륜이 만천하에 공개된 사건 및 임신중절 종용 논란으로 출연작 강판이 연이어 벌어졌던 크고 작은 성 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나카이 마사히로의 만행이 들어난 탓에 방송국의 존폐마저 좌우할 정도로 큰 쓰나미가 일본 연예계를 덮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