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한 달 내내 특정 종교 행사를 벌이며 종교 차별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오산 크리스마스 마켓이 이번엔 과도한 광고 홍보비 지출로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여 주목을 끈다.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에 사업비가 2억7천만원인데 비해 광고 홍보비가 무려 4억3천만원이나 지출되면서 총 7억원 이상의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들고 과도한 광고 홍보비 예산 지출이라는 지적이다.

 

오산시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금, 토, 일요일 오산역 광장과 아름다로, 원동 상점가 일원에서 지역 상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유럽형 크리스마스 마켓 이벤트로 '제1회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 중이다. 

 

‘공정성’과 ‘형평성’이 우선돼야 할 대표적인 공공기관 지자체가 특정 종교의 행사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한 달 내내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일찌감치 종교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다종교 사회에서 오산시장이 믿는 특정 종교만을 대상으로 1년 전부터 시 주최로 준비하여 무려 한 달 간 특정 종교 행사를 여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목소리였다.

 

그런 와중에 축제 경비, 특히 광고 홍보비 논란이 불거지며 예산 낭비 비판에 직면했다.

 

제281회 오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목하 진행 중인데, 12일 8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홍보담당관에 대한 의원 예산 질의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관련 광고 홍보비가 무려 4억3천여 만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TV 광고 9천8백만원, 라디오 광고 7천8백10만원, 도심전광판 6천8백만원, 도심지하철 4천5백만원, 고속철도(KTX) 2천만원, G-버스 4천5백7십6만원, 유튜브 광고(인플루언스 활용) 3천7백만원, 극장(상영관 스크린 광고) 2천만원, 카카오채널 1천만원, 버스래핑 8백5십4만원, 모바일 앱 푸시 4백만원 등이다. 

 

도심지하철, 도심전광판, 고속철도, 극장 등 광고 효과가 의심스러운 곳에까지 억대가 넘는 엄청난 액수의 광고를 한 셈인데, 과연 4억3천여 만원의 광고비 만큼의 외지 소비자가 오산을 찾아 수지가 맞았는지 의문이다. 

 

명분은 지역 상권 살리기를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오산 사람이다.

 

오산의 상권을 두고 정해진 소비자들을 놓고 지역상권 간 '파이 나누기' 일 뿐, 마켓이 진행되는 상권에는 시의 지원과 인력이 총동원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상권은 더욱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볼멘 소리가 터지고 있다.

 

오산시의회의 한 의원은 “전체적으로 다른 부문 예산은 삭감하면서 홍보비만 늘려왔다"면서 "사계절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 금토일 위주로 하는데 4억3천만원의 홍보비라니, 그런 엄청난 홍보비를 쏟아부을 거면 누가 이런 행사를 못 하겠나. 유치원생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의원 역시 “사업비 지출보다 광고비 지출이 더 많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홍보비용이 4억3천만원이라니, 너무나도 과도한 예산 편성"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의 한 오산시민은 “돈 없다고 다른 예산은 깎으면서 시장이 믿는 종교 쪽 행사만 이렇게 한 달 내내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종교 차별도 문제지만 광고 홍보비로 4억3천만원을 썼다니 시장에게 속은 느낌이고 완전 허탈하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돈을 차라리 상인들에게 나눠주면 여러 사람 고생 안하고 훨씬 더 이익일텐데 광고비로 펑펑 써서 혈세를 외부에 낭비하다니 말이 되는 행정이냐"며, "얼마 전 TV에 크리스마스 마켓 나온 것도 돈 주고 한 것이냐"라고 오산시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한다는데 제발 정신 차려라. 지금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냐. 차라리 그 돈으로 어려운 시민들이나 도와줘라"라고 꼬집었다.

 

예산 대비 광고 효과나 예산 낭비 여부 질문에 대해 오산시 홍보담광관 측은 “우리는 예산을 고려해 필요한 곳에 집행했다. 효과에 대해서는 예산 집행 중이라 지금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마켓 행사가 종료된 후 평가하여 내년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SBS 생방송 투데이에 2천5백만원이 집행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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