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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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18일 오후 1시 14분께 강릉시 경포대 근처 한 펜션에서 남자 고등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3명은 사망한 상태이며 나머지 7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날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한 학생들은 발견 당시 구토를 하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부상자들도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최근 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학생들로, 보호자 동의를 받고 단체 숙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8일 오전 3시까지 건물 2층에 묶고 있던 학생들의 인기척이 있었다는 게 펜션 업주의 진술"이라며 "오후에 업주가 중간 점검차 방문한 과정에서 10명 모두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서장은 "학생들은 전날(17일) 오후 3시 45분 펜션에 왔으며, 전날 오후 7시 40분까지 건물 밖에서 고기 등을 구워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캡처


소방당국 관계자는 “약물 중독은 아니고, 현장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며 “보일러 배관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측정됐는데, 이는 일반적인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나 높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감식하는 과정에서 "가스보일러 배관과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서로 어긋나 있는 상태였다"며,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후송한 119 이송 요원도 “펜션의 보일러 연통이 밖으로 빠져 있는 구조인데, 거기에서 가스가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장 감식자는 "이 펜션은 야외에 둔 LPG가스로 보일러를 때우는 방식인데, 겨울철 창문을 꽉 닫은 상태로 연통 틈이 벌어져 있으면 밖으로 배출해야 할 일산화탄소가 집 안으로 퍼지게 된다"며,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특히 자고 있는 상황에서는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 강릉 아산병원·고려병원·동인병원 등 사망자와 부상자를 후송한 뒤 고압 산소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사망자 3명은 아산병원과 고려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는 일산화탄소(CO)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성년자의 단체 사고이니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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