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일본산 경피용 BCG 백신에서 기준치보다 많은 비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예방접종 도우미'와 '비소'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가 맞은 논란의 백신이 ‘비소가 검출된’ 제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원자번호 33번 원소인 비소는 비상(砒霜)을 구성하는 원소이다.

비상은 삼산화 비소로, 임금이 죄인에게 내린 사약(賜藥)에도 비상이 들어갔고 예로부터 동서양 모두에서 독살하는 데 자주 사용된 '독약의 왕'으로도 불리는 물질이다.

여러 비소 화합물들이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 살서제, 목재 방부제 등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미국 등에서는 양계 농장에서 성장 촉진과 기생충을 죽이는 목적으로 비소 화합물이 사료에 첨가되기도 하였다.

삼산화 비소는 독살 이외에도, 수백 년간 암 치료와 마른버짐(건선, 乾癬) 치료에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했다.

매독과 아프리카 수면 병 치료제로 사용된 살바르산은 최초의 화학요법제로 의약품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비소 화합물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비소와 대부분의 비소 화합물들은 체내에서 여러 효소들의 작용을 저해하고 대사 과정을 교란시키는 물질로, 독성이 크고 심각한 환경 오염의 요인이 되면서 점차 다른 화학 물질들로 대체됐다.

천연으로 존재하거나 사람이 사용하는 비소 화합물들은 식품, 토양, 지하수의 비소 오염 원인이 되고, 때로는 비소 중독을 유발해 사람이 죽기도 한다.

보통의 비소는 회색의 고체이며 회색과 황색의 두 가지 동소체가 있고 계관석·웅황 외에 황화철석 등 주로 황화광물로서 산출된다.

한편 경피용 BCG 백신은 이른바 '도장형'으로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의 영아에게 1회 접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일본BCG제조'에서 만든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후생성이 해당 제품에서 비소가 검출돼 출하를 정지했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회수 대상은 한국백신상사에서 수입한 '일본BCG제조'에서 만든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으로, 제조번호는 KHK147, KHK148, KHK149이다.

식약처는 일본 후생성의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국내에는 대체품인 피내용 BCG 백신이 공급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우선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생성은 해당 제품에 사용된 생리식염수액이 일본약전 비소 기준을 초과했으나,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건강영향평가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어 회수 없이 제조소 출하만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백신에 들어있는 비소는 0.039㎍(0.26ppm)으로, 1일 허용량 1.5㎍/일(5㎏)의 1/38 수준이다.

비소 1일 허용량은 평생 기준인데, BCG백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해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일본 후생성의 판단이다.

식약처는 국내 BCG백신 대체품이 있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의 회수조치를 결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도장형 BCG 백신은 시장이 작고 수익이 적어 민간 시장에서 추가 공급원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도장형은 유료로, 국가결핵예방접종용인 주사형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사형 BCG백신은 국내 충분히 공급되고 있으나, 주사형 BCG 접종을 제공할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이 제한돼 있어 불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사형 BCG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irgd/index.html)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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