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칼 라거펠트 SNS 캡처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현대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가 85세를 일기로 타계해 세계적으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19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라거펠트가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칼 라거펠트는 10대 시절 파리로 건너가 피에르 발망의 수습 디자이너로 일하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피에르 발망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고 클로에, 발렌티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를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982년 당시 주춤하던 샤넬에 영입됐다.

당시 '무너진 패션 제국'으로 불리던 샤넬은 라거펠트의 활약 덕분에 다시 전성기를 누렸다.

독일 출신의 기성복 디자이너라는 배경 탓에 샤넬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는 무려 36년 동안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며 샤넬의 정체성에 대중적 취향을 결합하여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라거펠트는 샤넬의 부흥을 이끌어내면서 20세기 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며 사랑받았다.

라거펠트는 검은 안경과 손가락 장갑, 백발의 말총머리 등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워 신비주의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휴가도 잘 가지 않는 일 중독자이자, 20만 권 이상의 장서를 가진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 "옷이 당신한테 어울리는지 고민하기 전에 당신이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먼저 고민하라", "우리가 고기를 먹는 한 가죽과 모피 사용을 비난할 수 없다" 등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2015년 한국에서 샤넬 패션쇼를 열며 전통 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옷을 선보였고, 작년에는 그가 한글로 디자인한 재킷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는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오트 쿠튀르 패션쇼에 등장하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자택에서 파리 근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85세 나이로 새벽에 끝내 숨을 거뒀다'라고 보도했다.

알렝 베르트하이머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라거펠트는 창조적인 천재성과 관대함, 뛰어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고 샤넬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우리는 친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 잃었다"라고 애도했다.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안나 윈투어 편집장도 성명을 내고 "오늘 세계는 위대한 거장을 잃었다"라며 "라거펠트의 창조적인 천재성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별세 소식에 국내 스타들도 그를 추모했다.

모델 한혜진은 "2006년 파리에서 처음 그의 무대에 올랐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팬으로서, 모델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며 "그가 없는 펜디와 샤넬을 상상하는 건 힘들지만 그의 마지막 컬렉션들이 잘 마무리되길 기도한다. 이제 마드모아젤 코코의 곁으로 또 한 명의 전설을 보내며 존경과 사랑으로 그를 추모한다. 칼. 편히 쉬기를"라고 애도했다.

모델 혜박도 인스타그램에 칼 라거펠트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고마워요. 그리울 거예요"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고, 모델 수주도 칼 라거펠트와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한 후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고, 존경하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남겼다.

모델 정호연 또한 "항상 존경했습니다. 감사했어요"라고 밝혔고, 스타일리스트 한혜연도 "RIP. 칼 라거펠트"라는 추모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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